(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6일 주요 기업 실적 및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69포인트(0.47%) 상승한 25,768.7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55포인트(0.44%) 오른 2,863.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72포인트(0.35%) 상승한 7,849.87에 거래됐다.

시장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월마트와 시스코 등 주요 기업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 시스코와 월마트 주가는 3% 내외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4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5.7% 증가한 123만5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4% 늘어난 120만 채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주택시장이 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회복되는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 등도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6개월 미루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글로벌 무역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었다.

하지만 중국과 갈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미국의 정보통신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안보위험이 있는 기업이 제조한 통신장비와 서비스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상무부는 곧바로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다른 나라가 중국 회사에 일방적인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맞섰다.

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협상단이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해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오 대변인은 미국 측의 방문 계획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양국의 신경전이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만6천 명 감소한 21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2만 명보다 적었다.

5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8.5에서 16.6으로 상승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10.0을 큰 폭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백악관발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프레드엑스의 코너 캠벨 연구원은 "트럼프의 백악관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 "주말 무역전쟁 긴장을 고조시킨 이후 전일에는 자동차 관세 결정을 연기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후에는 또 중국 화웨이를 공격했다"고 토로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6%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8% 상승한 62.75달러에, 브렌트유는 1.20% 오른 72.6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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