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무역 전쟁 드라마가 투자자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러 교수는 16일 CNBC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주식시장이 더 요동치고 있다"며 "펀더멘털이 제대로 안 돌아가서가 아니라, 협상을 둘러싼 드라마에 과민반응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진핑과 트럼프라는 두 명의 강한 정치인이 있고, 인간의 이익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는 연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새로운 관세를 위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트윗 이후 주식시장은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인다.

지난 13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이틀간 반등했다. 변동성지수는 지난달보다 33%나 뛰어올랐다.

실러 교수는 "이번 위기로 변동성이 제대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며 "변동성이 한 번 휘젓고 나면 어느 정도 지속할 수 있으며 몇 달 동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투자심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주가 조정 규모나 폭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흐름이 이리저리 바뀌면서 관세는 피할 수 있으며 그들은 세계의 끝을 보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자 눈치를 보면서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러 교수는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의 경제를 훼손하기 전에 하나가 돼야 할 동기가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협상은 타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어떤 합의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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