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채권이 기록적인 흥행 속에 발행된 이후 유통시장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16일 보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아람코가 발행한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발행 당시 3.55%였던 에서 이날 3.77%까지 올랐다.

다우는 다른 만기의 채권 금리도 유사한 수준의 상승 흐름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다른 경쟁사들의 채권 금리 움직임과 반대된다.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이 발행한 2025년 만기 채권 금리는 같은 기간 2.86%에서 2.82%로 떨어졌다. 페트로나스가 발행한 2026년 만기 금리도 3.47%에서 3.36%로 떨어졌다.

아람코 채권 약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격화에 따른 이머징 시장 전반의 불안, 중동지역 긴장 등이 이유로 꼽힌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안토니 시몬드 매니저는 "일부 투자자가 매도에 나섰을 것"이라면서 "지정학적 여건이 좋지 못했고, 전반적인 시장 상황도 나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상적인 시장에서 채권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아람코 채권을 매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동지역의 긴장이 본격적으로 고조되기 전부터 아람코 채권의 약세 움직임이 있었던 만큼 발행 비정상적으로 비쌌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진단도 나온다.

노쓰 에셋 매니지먼트의 피터 키슬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너무 비싼 가격에 아람코 채권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면서 "지금 가격도 적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또 아람코 채권에 투자할 당시부터 사회적 책임 투자(ESG)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다우존스는 일부 펀드는 아람코 채권에 대한 투자 당시 감독자들에 ESG 문제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점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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