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노딜 브렉시트 공포가 살아나 파운드화는 최근 3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82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558엔보다 0.268엔(0.24%)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7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028달러보다 0.00258달러(0.23%)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74엔을 기록, 전장 122.73엔보다 0.01엔(0.0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5% 오른 97.814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속에서 주택과 고용시장 등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4월 주택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5.7% 증가해, 5.4% 늘었을 것이란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택시장이 회복 신호여서 우려를 덜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시장 예상보다 더 줄었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보통신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되는 기업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해 무역 긴장은 여전하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 협상단이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해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해 희망은 남아있는 가운데 이날은 무역 관련한 특별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단지 싸다는 이유 말고 펀더멘털에서 매력적인 다른 통화가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달러는 약해질 수 있다"며 "안전피난처로의 자금 흐름 외에도 미국 경제가 일부 둔화 신호는 보내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여전히 더 낫다는 확신 속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 북미 대표는 "다자간 무역 전쟁을한꺼번에 치를 여지가 충분한가가 주요 테마"라며 "지난 5개월 글로벌 경제 안정 속에서 일부 그린 슈츠를 봤지만, 지금은 새로운 무역 전쟁이 다시 생기면 이런 자신감을 앗아가고 일부 미국 경제 둔화 속에서 글로벌 경제가 다시 불안정해질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을 최장 6개월 미룰 것으로 관측되는 것이 유럽 경제와 자동차 산업에 안도감을 줬지만, 유럽 의회선거를 앞둔 불안에 유로는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다시 1.12달러대를 내줬다. 최근 1주일여 동안 가장 낮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자동차 관세 결정 연기 소식에 주식시장이 약간 반응한 것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지금은 유로화가 유럽 정치 상황에 훨씬 더 영향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식의 더 인기 영합적인 발언이 나올 위험이 있다"며 "이탈리아는 유로화에 하락 압력을 높이는 요인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최근 안전통화 선호에 올랐던 엔화는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추가로 약해져 달러-위안은 6.8836위안을 나타냈다.파운드화는 3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BBC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6월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에서도 실패하면 후임자를 뽑는 선거 일정을 결정하는 데 동의했다.

IG 마켓의 존 마호니 전략가는 "보수당에서 리더가 선출되면 협상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제스퍼 로울러 분석 대표는 "다음번 무산은 메이 퇴진을 의미한다"며 "이제는 누가 자리를 채울 것이냐는 것인데, 브렉시트에서 더 강경한 인물이 새 총리에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곧 소프트 브렉시트 가능성이 사라지고, 파운드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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