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의 지표호조와 주가 상승에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나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2.7bp 오른 2.407%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상승한 2.841%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9bp 오른 2.20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1.2bp에서 20.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 속에서도 미국의 탄탄한 경제지표가 확인돼 국채 값은 하락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우려를 키웠던 주택시장이 회복 신호를 나타냈다.

4월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5.7% 증가했다. 5.4% 늘었을 것이란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시장 예상보다 더 줄어 타이트한 고용시장을 재확인했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와 제조업 지표도 안도감을 줬다.

기업 실적 호조까지 더해져 뉴욕증시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강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200포인트 이상 올랐다.

지난 13일 6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가 이후 사흘 연속 올라 급락분을 거의 회복했다.

특히 전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장중 2.361%까지 떨어져 2017년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미 국채 랠리가 이어져, 연속 상승 부담도 있는 상황이다.

무역 전쟁이 전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그동안 미 국채 값 랠리를 이끈 만큼, 지표 호조로 시장 흐름을 되돌렸다.

크레디 아드리콜의 알렉스 리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위험투자 심리에 약간의 변화가 생겨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우려를 더 키울 만한 소식은 없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무역협상을 위해 곧 중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으나,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방중 계획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맞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최장 6개월 연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안보를위협할 수 있는 외국산 장비를 미국 기업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조치가 직접 회사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을 겨냥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희망도 있지만,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낙관론은 크지 않다.

페이든&리겔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무역 전쟁과 소매판매 부진 등의 많은 소음이 있었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최근 지표를 볼 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투자자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자본시장 대표는 "안전자산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발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에 일부 되돌려졌다"며 "그동안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에 따른 자금은 회수되고 더 질서정연하게 위험자산에 재투자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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