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지표 및 월마트 등 주요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지표 호조와 주가 상승에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나 하락했고, 달러화는 상승했다.

노딜 브렉시트 공포가 살아나 파운드화는 최근 3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데 따라 큰 폭 올랐다.

앞서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최장 6개월 미루기로 했다는 보도 등으로 글로벌 무역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되는 기업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무역협상을 위해 곧 중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으나,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방중 계획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4월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5.7% 증가한 123만5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4% 늘어난 120만 채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주택시장이 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회복되는 것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 등도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만6천 명 감소한, 21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22만 명보다 적었다.

5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 8.5에서 16.6으로 상승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10.0도 큰 폭 상회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기 확장 시기에 통화정책이 너무 타이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확장 시기에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다"면서 "이는 물가를 더 오를 수 있었던 수준보다 낮아지게 만들었고, 고용시장 회복을 느리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브렉시트 관련 이슈도 주목을 받았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다음 달 초 예정된 하원의 유럽연합(EU) 탈퇴협정 이행법률안 표결 직후 구체적인 사퇴 일자를 제시하기로 했다.

EU 탈퇴협정 이행법안은 영국과 EU 간 합의한 탈퇴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영국 내부적으로 필요한 법안으로 정부는 6월 초 법안 상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에 대한 사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브렉시트 강경론자가 메이 총리의 후임자가 될 경우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4.66포인트(0.84%) 오른 25,862.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36포인트(0.89%) 뛴 2,876.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90포인트(0.97%) 상승한 7,898.0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무역협상 소식과 주요 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월마트와 시스코 등 주요 기업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특히 월마트 실적은 미국 소비 상황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자신감을 제공했다. 앞서 발표된 4월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했던 데서 초래된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

월마트 주가는 이날 1.4% 올랐다. 시스코 주가는 6.6%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미·중 갈등 우려는 여전하지만, 장중 추가 악재는 돌출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미국의 정보통신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안보위험이 있는 기업이 제조한 통신장비와 서비스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실상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겨냥한 조치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다른 나라가 중국 회사에 일방적인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맞섰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협상단이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해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오 대변인은 미국 측 방문 계획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지역 긴장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더욱 부상했다.

다만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사고 기종인 737 맥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종료했다는 발표를 내놓아 주가가 2.4%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했다. 국채 금리 상승에 힘입어 금융주가 1.1% 올랐다. 재료 분야도 1.34% 상승했고, 기술주는 0.99%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불확실성에도 여전히 긍정적인 미국경제 상황이 증시를 지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줄 파이낸셜의 퀸트 타트로 이사는 "투자자들이 너무 빨리 약세 전망으로 돌아섰다"면서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한 이상 시장이 이렇게 흔들리는 것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제 펀더멘털이 변한다면 이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1.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0% 하락한 15.2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7bp 오른 2.407%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상승한 2.841%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9bp 오른 2.20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1.2bp에서 20.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 속에서도 미국의 탄탄한 경제지표가 확인돼 국채 값은 하락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우려를 키웠던 주택시장이 회복 신호를 나타냈다.

4월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5.7% 증가했다. 5.4% 늘었을 것이란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시장 예상보다 더 줄어 타이트한 고용시장을 재확인했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와 제조업 지표도 안도감을 줬다.

기업 실적 호조까지 더해져 뉴욕증시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강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200포인트 이상 올랐다.

지난 13일 6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가 이후 사흘 연속 올라 급락분을 거의 회복했다.

특히 전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장중 2.361%까지 떨어져 201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미 국채 랠리가 이어져, 연속 상승 부담도 있는 상황이다.

무역 전쟁이 전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그동안 미 국채 값 랠리를 이끈 만큼, 지표 호조로 시장 흐름을 되돌렸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알렉스 리 미국 금리 전략 대표는 "위험투자 심리에 약간의 변화가 생겨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우려를 더 키울 만한 소식은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최장 6개월 연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외국산 장비를 미국 기업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조치가 직접 회사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을 겨냥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희망도 있지만,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낙관론은 크지 않다.

페이든&리겔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무역 전쟁과 소매판매 부진 등의 많은 소음이 있었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최근 지표를 볼 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투자자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자본시장 대표는 "안전자산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발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에 일부 되돌려졌다"며 "그동안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에 따른 자금은 회수되고 더 질서정연하게 위험자산에 재투자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82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558엔보다 0.268엔(0.24%)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7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028달러보다 0.00258달러(0.23%)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74엔을 기록, 전장 122.73엔보다 0.01엔(0.0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5% 오른 97.814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속에서 주택과 고용시장 등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4월 주택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5.7% 증가해, 5.4% 늘었을 것이란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주택시장이 회복 신호여서 우려를 덜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시장 예상보다 더 줄었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보통신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되는 기업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해 무역 긴장은 여전하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 협상단이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해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해 희망은 남아있는 가운데 이날은 무역 관련한 특별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단지 싸다는 이유 말고 펀더멘털에서 매력적인 다른 통화가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달러는 약해질 수 있다"며 "안전피난처로의 자금 흐름 외에도 미국 경제가 일부 둔화 신호는 보내지만, 다른 나라보다는 여전히 더 낫다는 확신 속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 북미 대표는 "다자간 무역 전쟁을 한꺼번에 치를 여지가 충분한가가 주요 테마"라며 "지난 5개월 글로벌 경제 안정 속에서 일부 그린 슈츠를 봤지만, 지금은 새로운 무역 전쟁이 다시 생기면 이런 자신감을 앗아가고 일부 미국 경제 둔화 속에서 글로벌 경제가 다시 불안정해질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을 최장 6개월 미룰 것으로 관측되는 것이 유럽 경제와 자동차 산업에 안도감을 줬지만, 유럽 의회선거를 앞둔 불안에 유로는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다시 1.12달러대를 내줬다. 최근 1주일여 동안 가장 낮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자동차 관세 결정 연기 소식에 주식시장이 약간 반응한 것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지금은 유로화가 유럽 정치 상황에 훨씬 더 영향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식의 더 인기 영합적인 발언이 나올 위험이 있다"며 "이탈리아는 유로화에 하락 압력을 높이는 요인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최근 안전통화 선호에 올랐던 엔화는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추가로 약해져 달러-위안은 6.8836위안을 나타냈다.

파운드화는 3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BBC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6월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에서도 실패하면 후임자를 뽑는 선거 일정을 결정하는 데 동의했다.

IG 마켓의 존 마호니 전략가는 "보수당에서 리더가 선출되면 협상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제스퍼 로울러 분석 대표는 "다음번 무산은 메이 퇴진을 의미한다"며 "이제는 누가 자리를 채울 것이냐는 것인데, 브렉시트에서 더 강경한 인물이 새 총리에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곧 소프트 브렉시트 가능성이 사라지고, 파운드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5달러(1.4%) 상승한 62.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최근 2주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동지역 군사적 충돌 위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반군 후티의 자국 송유시설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을 이날까지 이틀 연속 이어갔다. 사우디는 반군 후티가 통제하는 시나 지역에 공습을 단행했다.

사우디는 또 후티 공격의 배우로 이란을 명시하며 긴장을 키웠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차관은 이날 "아람코의 송유시설 공격으로 그 무장조직(예멘 반군)이 이란 정권의 팽창주의를 실행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면서 "이란 정권의 지령에 따라 테러 행위가 벌어졌으며 후티가 이를 이행했다"고 말했다.

전일 미국의 이라크 내 자국 공무원에 대한 부분 소개령 등에 이어 중동지역의 긴장이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아시아 정유사들이 중동지역에서 원유를 수입할 때 가입하는 해상 보험의 보험료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란 석유장관은 다만 자국 내에서 글로벌 석유 회사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도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다음 달 감산 합의를 연장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OPEC이 이번 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이전 전망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을 내놓은 점이 감산을 지속하려는 명분을 쌓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자산 투자가 회복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인상 충돌로 위험회피 심리가 급속히 확산했지만, 미국의 자동차 관세 결정 연기 등의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동에서의 추가 무력 충돌 우려로 유가도 오름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선물 담당 이사는 "이란의 동맹인 후티에 대한 상당한 공습이 있었다"면서 "현재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 이상 유가가 낮아지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도 "사우디 공급 이후 추가 공격과 보복 가능성도 커졌다"고 우려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