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ㆍ브로드컴ㆍ마이크론 등 주가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사실상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자국 기업들이 중국과 사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CNBC방송의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래머가 진단했다.

그는 16일(현지시간) 매드머니 프로그램을 통해 이 때문에 반도체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퀄컴(-4%)과 스카이웍스 솔루션즈(-6%), 브로드컴(-2.3%), 마이크론(-2.9%), 자일링스(-7.3%) 등의 주식을 크래머는 언급했다.

그는 "화웨이는 5G 무선 인프라 구축에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미국업체의 부품 없이는 그 기술은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화웨이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머는 이어 "이는 화웨이 5G 리더십의 파국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일부일 뿐이라고 느끼는 이 선도적인 기업에는 엄청난 충격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국의 국가안보에 받아들일 수 없는 위험을 제공하는"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다루는 기업에 대한 규제 의지를 밝혔다.

크래머는 이러한 조처가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로부터 장비를 살 수 없도록 막고 화웨이에 부품을 팔려면 특별 면허를 요구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조처에 반도체업종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1.4% 떨어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멀지않은 과거에 더 작은 기업인 ZTE(중흥통신)에 같은 조처를 했으나 재빠르게 철회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건은 달리 느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조처로 미국 주요기업들이 타격을 입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반도체업종 하락에도 미국의 주요 지수는 1% 미만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크래머는 "이날 투자자들은 무역전쟁 패자로부터 승자를 따로 분리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 익스포저를 가진 시스코가 6.7%, 월마트가 1.4% 올랐다면서 "깜짝 승자"라고 이 업체를 칭했다.

시스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이들이 많았지만, 업체의 순익과 매출이 전망을 웃돌았다고 크래머는 말했다.

월마트 역시 주당순이익(EPS)이 예상보다 높았고 미국 매출이 3.4% 늘었다.

크래머는 "이들 기업은 월가를 매우 놀라게 했던 관세에 대한 어느 정도 면역력을 표현했다"면서 "두 기업은 중국 때문에 곤경에 처할 것으로 인식됐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을 통제하고 있다. 만약 너무 지나치게 사업을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기업)을 세게 칠 것이다. 너무 많이 물건을 산다면 당신을 찾아낼 것이다. 너무 많이 의존한다면 당신을 짓밟아 버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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