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강세 속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이 재차 1.6%대로 낮아진 데 따른 부담과 간밤 미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더해질 것으로 보여서다.

전일 미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1.5bp 높은 2.3918%, 2년물은 2.44bp 오른 2.1881%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레벨이 낮아진 상황에서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조정을 받았다.

4월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5.7% 증가한 123만5천채를 기록하면서 월가 전망치인 120만채를 웃돌았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도 올랐다.

미 금리가 상승하긴 했지만, 상승 폭은 적었다. 기술적 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국고채 3년물이 1.6%대로 떨어진 후 조정 폭에 관심을 둘 전망이다.

미 금리가 오른 만큼 어느 정도의 금리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1.7% 위로 올라올지, 1.6%대를 지킬지는 시장참가자들의 심리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전일 채권시장은 매수 무드가 한층 강화했다. 미·중 경제지표 부진에 호주 고용지표까지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확산했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곧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한 게 본격적인 매수를 부추겼다고 채권시장은 평가했다.

코스피가 2,100선도 지켜내지 못하는 등 위험자산이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 역시 채권에 유리하다.

외국인이 채권 현·선물을 동반 매수하는 등 우호적인 수급도 금리 레벨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외국인은 이번 주 들어서 수천억 원 규모의 현물을 매일 사들이고 있다. 특히 이들이 10년 국채선물을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포지션을 늘리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금리를 끌어내리면서 그동안 매수 포지션을 쌓고 허덕이던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숨통이 조금은 트였다.

차익을 실현하기에는 채권시장을 둘러싼 재료가 채권에 우호적이다. 포지션을 구축한다면 채권을 덜어내기보다는 더 채우는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이다.

이날 정부가 발표할 5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달 정부는 그린북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경기의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며,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1.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50원) 대비 1.0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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