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 부근을 향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속도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플레이도 강하게 나오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1조5천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전일 장 마감 무렵 1,190원 상단에서 외환 당국의 일부 실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나 재차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1,190원대 안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190원대 중반에선 당국 경계가 재차 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단에서 좀 더 분명한 '당국 선'이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은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높아진 변동성 속에 1,200원이 사정권에 들어온 만큼 시장의 심리가 쏠릴 경우 '빅 피겨(큰 자릿수)'까지도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환율에까지 부담을 줄 수 있어 당국의 스탠스가 중요한 시점이다.

대외적으로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은 현재 진행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미국의 정보통신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가 안보위험이 있는 기업이 제조한 통신장비와 서비스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화웨이 등 중국 IT 기업을 압박했다.

당장 시장 영향은 제한되고 있으나 미국과 중국 간 감정이 격해질 수 있어 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다른 나라가 중국 회사에 일방적인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4월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5.7% 증가한 123만5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4% 늘어난 120만 채를 뛰어넘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 등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만6천 명 감소한, 21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22만 명보다 적었다.

한편 노딜 브렉시트 공포로 파운드화는 최근 3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사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브렉시트 강경론자가 메이 c총리의 후임자가 될 경우 노딜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더욱 무게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기 확장 시기에 통화정책이 너무 타이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확장 시기에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다"면서 "이는 물가를 더 오를 수 있었던 수준보다 낮아지게 만들었고, 고용시장 회복을 느리게 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4.66포인트(0.84%) 오른 25,862.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36포인트(0.89%) 뛴 2,876.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90포인트(0.97%) 상승한 7,898.0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50원) 대비 1.00원 오른 수준인 1,191.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88.00~1,188.50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금융시장부 기자)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