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증권회사들이 올해 1분기 트레이딩 실적 호조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화답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업종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이달 증권주는 3.85% 하락세를 나타냈다.

KTB투자증권이 9.73% 내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래에셋대우가 7.88% 떨어졌다. 이외에 NH투자증권(6.71%)과 삼성증권(5.90%), 유안타증권(5.83%), 유진투자증권(5.62%), 메리츠종금증권(5.29%) 순으로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증권회사들은 시장 예상을 상회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은 1천67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7%가량 상회했다. 세전 순이익은 2천247억원으로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1천172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천186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0%와 45% 증가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 또한 1분기 순이익이 1천711억원으로 운용 및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긍정적인 실적을 시현한 데는 시장 회복에 따른 트레이딩 이익 증가가 한몫했다.

그러나 보유 자산에 대한 평가 이익이 일회성 호재로 인식되면서 주가는 크게 화답하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 무역 전쟁 우려에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2분기에는 트레이딩 실적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자기자본(PI) 투자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PI 기반의 이익 증가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PI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을 시장에서 파악하기 어렵고 건전성도 판단할 수 없어 오히려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사들의 1분기 호실적에도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와 환율 상승으로 실적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삼성증권의 경우 다른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며 2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권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