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대체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비교 대상인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의 대체투자 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CPPIB도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대체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며, 캘퍼스는 대체투자에서 부동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17일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CPPIB는 채권 비중을 2013년 33%에서 지난해 25%로 축소하고, 주식과 대체투자는 각각 35%, 40%까지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대체투자의 경우 6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급속하게 늘고 있다. CPPIB는 부동산과 인프라 비중은 유지하고 사모투자는 줄이는 추세다.

대신 농작물과 천연자원 등 기타 대체투자를 2017년부터 확대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CPPIB는 경제성장률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기 위해 주식 위험 감내 수준을 기준으로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를 우선 구성하고, 대체투자가 나머지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

캘퍼스는 지난해 대체투자 비중은 20% 수준으로 유지하고, 주식은 48% 수준으로 줄이며 채권을 32%로 확대하고 있다.

대체투자 중 부동산(49%), 사모투자(41%)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모주식은 2014년 51% 수준이었으나 점차 줄고, 부동산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캘퍼스는 계리분석을 통해 기금이 감내할 수 있는 적정 위험량을 산정하고, 이 위험을 체계적으로 배분해 최대의 기금수익률을 끌어낼 수 있는 자산배분 전략을 펼친다.

국민연금은 시장 변동성 확대와 저금리 기조, 기금 규모 증가 등에 대비해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하게 확대 중이다.

국민연금 대체투자 규모는 2013년 40조3천억원에서 지난해 76조8천억원으로 5년 만에 36조원 넘게 늘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전체포트폴리오의 12% 수준이었던 대체투자를 2023년 15% 내외까지 늘린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위탁투자와 함께 대체투자를 올해의 운용 키워드로 꼽고, 대체투자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대체투자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성훈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체투자 시장이 커지고 있으나 경쟁이 심해지고 평가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며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기금의 최대 과제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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