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1분기 자산운용사 중 약 30%가 영업이익률(ROE)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운용자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개별 운용사 별 수익성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회사 총괄현황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ROE가 마이너스인 운용사는 총 78곳이었다.

전체 운용사 수가 229개이므로, 약 34%에 달한다.

3월 결산 기업과 12월 결산 기업을 따로 구분하지는 않았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만큼의 이익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 운용사 가운데서는 ROE가 - 100%를 넘어서는 곳도 4곳이나 됐다.

케펠자산운용 ROE는 -260.2%로, ROE가 가장 낮았다. 아울자산운용은 ROE가 - 191.0%, 스트래튼자산운용 -111.0%, 정우자산운용 -105.5%였다.

위플러스자산운용, 이든자산운용 등도 ROE가 - 90%대로, -100%에 가까웠다.

반면, ROE가 200%를 상회하는 등 수익성이 좋은 자산운용사들도 다수 나왔다.

씨케이골디락스자산운용의 ROE는 254.9% 에이알에이코리아자산운용과 메테우스자산운용 ROE는 각각 275.6%, 266.3%였다.

그밖에 베스타스자산운용(187.1%), 씨앗자산운용(148.8%),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110.5%) 등도 ROE 100%를 웃돌며 자기자본 이상의 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문 사모 집합투자기구 제도 완화 후 사모 운용사들이 많이 생겨났다"며 "돈을 버는 곳은 많이 벌지만, 못 버는 곳은 잘 안 되는 운용시장 양극화 역시 정책적으로 의도했던 바와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사모 시장이야 투자자 보호 이슈가 개입할 여지가 적은 곳이다. 이렇게 운용사들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크는 곳이 나와야 장기적으로 시장이 더욱 확장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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