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K뷰티 대표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고가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중국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설화수 출시 20년 만에 첫 브랜드 모델로 한류 스타 송혜교를 기용해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중국 매장을 대폭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기준 중국 설화수 매장을 5개 늘려 총 17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연말까지 중국 내 백화점과 플래그십스토어, 몰 등에 설화수 점포를 확대해 총 200개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1~2선 도시(주요 대도시)에 집중돼 있던 신규 출점을 소비력이 급성장하고 있는 3~4선 도시(지방 중소 도시)로 확장하기로 했다.

온라인 플랫폼도 T몰뿐 아니라 VIP, 징동(JD)닷컴 등으로 추가 진출했다. 올해 TV 광고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이는 설화수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를 의식해 영업 전략을 수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주인공은 2015년 설화수지만, 설화수가 1조 원대 규모를 유지하는 사이 후는 고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최초로 2조 원대 브랜드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매장 수에 급급하기보다 기존 매장 관리와 매출 신장 확대에 주력하며 브랜드 가치를 지키자는 쪽이었던 설화수가 신규 출점을 통한 채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이다.

후의 중국 매장은 지난 1분기 기준 206개에 달한다.

후는 베이징·상해·광저우·선전 등 1선 도시와 청두·항저우·톈진 등 신1선도시, 하얼빈·쿤밍 등 2선 도시에 활발히 진출한 상태다.

설화수는 1997년 설화수 출시 후 20년 만인 2017년 12월 배우 송혜교를 첫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2017년은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을 꺾고 업계 1위를 탈환한 시점이다.

배우 이영애를 앞세운 후가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지난 20년간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며 '노 모델(no model)'을 고집하던 설화수가 한류 스타인 송혜교를 발탁해 후에 대항하기로 한 것이다.

아직 설화수와 후의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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