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골드만삭스가 20년 만의 최대 규모로 투자자문사를 인수했다. 트레이딩의 실적 부진에 따라 관련 인력을 계속해서 줄이는 가운데 보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은 16일(현지시간) 투자자문사 유나이티드 캐피탈을 7억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가 있고, 미국 전역에 약 90개의 독립적인 대무 고문을 두고 230억 달러의 고객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매출의 60%가 트레이딩과 개인 투자 영역에 치중된 골드만이 더욱 꾸준한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투자자들은 자신들에 확고한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12개월간 이 은행의 주가는 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4.7% 떨어진 것보다 낙폭이 훨씬 크다.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크리스티안 볼루 애널리스트는 "견고한 ROE에도 골드만의 주가는 저조했다"며 "수익 규모보다는 수익의 품질이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은행 내 긴박감이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는 골드만이 지난 2000년 중개회사 스피어 리즈를 65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거래다.

골드만은 최근 수익 기반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지난 2월 뉴욕주 노동부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100여명의 직원에게 최근 해고 통보를 내렸는데, 이 은행은 1분기 실적 저조에 따라 세일즈와 트레이딩 인력을 추가로 5%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규모의 인수에도 골드만의 전·현직 직원들은 은행의 변화가 더욱 빨라지기 위해서는 훨씬 더 큰 규모의 거래가 필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번에 인수한 유나이티드 캐피탈은 고객 수탁자 역할을 하고, 거래 수수료를 챙기기보다는 고정된 수수료로 자산을 운용하며 돈을 번다.

골드만은 성명을 통해 "기업 임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을 추가로 뽑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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