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ㆍ중 무역 전쟁을 둘러싼 공포가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에 급격한 변화가 감지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버리고 저위험 자산과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지역으로 자금을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리스와 국제금융협회(IIF) 데이터에 따르면 신흥시장에서는 8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으며 채권펀드에는 17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2주 사이 226억달러(약 27조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제프리스는 지난 5주 연속 주식시장에 자금이 순유입됐으나 미ㆍ중 무역 전쟁 격화로 위험회피가 고조되면서 순유출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의 션 다비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지난주 정도에 신흥시장이 이미 허우적댔지만, 투자자들을 유인할 정도로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가 된다"고 말했다.

IIF 집계를 보면 신흥시장에서는 작년 10월 이후 최대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됐다.

최근 미ㆍ중 무역갈등이 심해지면서 중국증시에서는 지난주 25억달러(약 3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출됐다. 하루 평균 6억달러(약 7천200억원) 수준이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머니마켓(단기자금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업종별로 보면 유틸리티를 제외하면 모든 업종에서 주식 매도가 대규모로 이뤄졌다. IT와 금융, 산업재 종목이 자본유출을 주도했으며 에너지와 재료업종, 통신서비스 업종도 마찬가지였다.

제프리스는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큰 국가에서 자본유출이 많았으며 의존도가 적은 시장은 시장 평균을 웃도는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아일랜드, 대만,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태국 등 무역 의존도가 높은 지역으로 자금 유출이 컸으며 브라질 콜롬비아 등은 순유입이 나타났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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