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정부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 5월호(그린북)'에서 이렇게 밝혔다.

기재부는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하면서 광공업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과 달리 '예상보다 빠른'이라는 표현을 활용한 게 눈에 띈다. 아울러 지난달에 이어 주요 실물지표에 대해 '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기재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ㆍ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통상이슈가 세계 경제 둔화 및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대두"라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크게 치솟은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재부의 해석대로 주요 지표는 부진하다.

3월 주요 산업활동 지표는 전달의 큰 폭의 마이너스(-)에 따른 반등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3월 생산의 경우 광공업이 전월과 비교해 1.4%, 서비스업 0.2%, 건설업 8.9% 등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이 1.1% 늘었다. 지출은 3.3%, 설비투자 10.0%, 건설투자 8.9% 증가하면서 모두 플러스로 바뀌었다.

다만, 수출은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 중국 등 세계 경제둔화 영향으로 올해 4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감소하면서 5개월 연속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4월 소비자심리는 5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기업 심리의 경우도 실적과 전망이 모두 좋아졌다. 그러나 3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모두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에 대해서는 취업자 증가세가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4월 취업자는 서비스업 증가세가 이어지고 제조업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만1천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4%로 0.3%포인트 올랐다.

4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및 서비스가격 안정세 유지 등으로 전년 동월보다 0.6% 상승에 그쳤다. 4월 국내 금융시장 주가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며,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 국고채 금리는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이 전월보다 0.21% 떨어지고, 전셋값도 0.29% 하락했다. 거래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기재부는 "리스크 관리에 온 힘을 쏟으면서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국회 통과와 집행준비, 투자와 창업 활성화, 규제혁신, 수출 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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