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스와프시장에서 단기구간이 다시 눌리고 있다(커브 스티프닝).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한 데다 헤지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어서다.

스와프시장 참가자들은 단기구간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빠르면 6개월 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7일 스와프시장에서 전일 IRS 1년 구간은 1.7525%로 전일 대비 2.25bp 하락했다. 9개월물은 2bp 하락한 1.7775%, 6개월물은 1.8150%로 0.75bp 내렸다.

9개월물은 4월 말 일시적으로 1.80%를 밑돌다가 다시 1.8%를 회복한 후 최근 이틀 연속 다시 1.8%를 하회했다.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여도 기준금리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단기물은 금리 인하 기대가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강세가 제한된다.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단기구간 금리가 소폭 오른 후 최근 다시 강세를 보이는 데 채권시장은 주목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경기둔화가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특히 9개월물 금리가 하락한다는 건 금리 인하가 빠르면 6개월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채권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는 것을 방증한다고 인식했다.

금리 인하 기대에 스와프시장에서의 헤지 수요 증가도 금리 하락 이유로 꼽혔다.

채권 현물 보유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단기구간 IRS 오퍼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스와프 딜러는 "금리 인하 기대가 최근 확산하면서 1년과 1년 6개월 쪽도 오퍼가 물밀 듯이 들어왔다"며 "CD금리 때문에 단기 쪽이 더 눌리지 못했다가 최근 금리 인하 프라이싱이 본격화하면서 1년 구간이 눌렸고 커브가 스티프닝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스와프딜러는 "최근 로컬 기관을 중심으로 단기구간이 눌리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에 조달 이슈가 더해지면서 오퍼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IRS 9개월물과 1년물 금리 하락은 결국 빠르면 6개월, 9개월 후에 금리 인하를 예상할 경우 매수로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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