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양대 글로벌 주가지수에 편입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게 되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중국 증시로 들어올 것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각) 전망했다.

신문은 "세계 최대 지수 공급업체들인 MSCI와 FTSE러셀이 조만간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대해 익스포저를 늘리기 시작함에 따라 이들의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수십억달러도 중국 증시로 따라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MSCI는 올해 말까지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 A주의 비중을 3.3%까지 3단계에 거쳐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MSCI는 이달 말까지 A주의 주식 비중을 일부 늘릴 예정이다.

MSCI가 중국 A주의 비중을 늘리면서 신규로 약 500억달러의 자금이 중국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추종하는 자금만 1조9천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핵심적인 지표다.

FTSE 러셀은 다음 달부터 A주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증시는 이미 FTSE러셀과 MSCI의 신흥시장지수에서 30%가 넘는 비중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대 지수가 중국 주식 비중을 늘림에 따라 이들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연기금, 보험사, 패시브 펀드들이 중국 증시에 수십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DWS그룹의 루크 올리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자본시장 총괄은 "중국 정부는 그동안 시장 개방에 대해 많이 양보해왔고 발전해왔다"며 "시장은 더 투명해졌고 규제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는 수십 년에 걸쳐 외국인 투자자에게 시장을 조금씩 개방해왔다"며 이번 비중 확대는 또 다른 전환점이라고 전했다.

중국 A주는 위안화로 표시된 중국 기업 주식으로 중국 본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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