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올해 여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만 경제 성장률이 반 토막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미국은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고 나머지 3천250억 달러의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오는 7월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대만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올해 경제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에서 조립되는 전자 제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돼 미국 업체의 주문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대만산 제품·부품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상위 3개 PC 업체는 사용되는 부품의 약 90%를 대만업체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 내 완제품 조립도 대만업체에 의지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브래디 왕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다음 관세는 컴퓨터(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노트북, 데스크톱 조립·부품 공급망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첫 관세 부과 때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렌드포스도 리서치 자료에서 "만약 (대만이 주력하는) 노트북 PC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업체들은 비용상승으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대만 공급업체인 컴팔 일렉트로닉스, 콴타 컴퓨터, 위스트론 등이 충격을 받게 되리라고 내다봤다.

콴타는 중국에서 애플과 HP 노트북을 조립하고 컴팔은 델과 레노보 PC를 제작한다.

DBS의 마 티에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와 내년 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며 "무역 혼란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2.27%로 점치고 있다.

매체는 만약 미국 관세 부과가 대만 경제 성장률을 반 토막 낼 경우 내년 1월 차기 대만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재선할 확률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