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차익실현과 달러-위안(CNH) 환율 하락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90원 하락한 1,190.60원에 거래됐다.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 정리가 활발해진 가운데 장 초반 6.93위안을 웃돌았던 달러-위안(CNH) 환율이 소폭 레벨을 낮춘 영향이 반영됐다.

1,190원대 상단에선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 또한 강해지면서 저항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장 초반 1,192.8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한 달러-원 환율은 하락 전환 후 꾸준히 낙폭을 키우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기업의 화웨이 제품 조달을 사실상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무역 분쟁과 관련한 불안 심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면서 달러-원 환율 추가 상승 요인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5.00원에서 1,193.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당국 경계와 포지션 정리, 위안화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달러-원이 다소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 환율이 개장 초반보다 밀렸다"며 "1,200원까지 포지션플레이로 올리기엔 부담스럽고 자율적으로 포지션 정리가 나오면서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화웨이 관련한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통화 시장이나 미국 주식 시장이 별로 반응을 하지 않았다"며 "무역 분쟁 내성이 많이 생겨 불안감에 대한 가격 반영은 끝난 것으로 보이고 달러-원이 더 오르면 당국이 개입할 정당성도 확보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차익실현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보인다"며 "당국 경계로 매도세가 나왔고 오후엔 1,190원을 넘더라도 많이 위로 가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전일 종가 수준에서 마무리할 것"이라며 "그간의 오버슈팅이 조금씩 마무리되고 있고 주말 앞두고 포지션 정리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70원 오른 1,192.2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추가 상승하면서 1,192.80원까지 올라 지난 9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2017년 1월 11일 장중 고점인 1,202.00원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고치다.

이후 차익실현 등 상단에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반락했고 1,189.3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대체로 1,190원선 부근에서 지지력이 나타나고 있으나 전일 대비 무거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0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6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95엔 오른 109.93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4달러 오른 1.1177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2.8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1.90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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