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다음 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합의할 가능성이 15%에 불과하다고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이 진단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유라시아그룹은 "협상이 연장될 가능성이 45%이며 합의가 아예 없거나 휴전이 나올 가능성은 40%"라면서 합의 가능성은 15%로 낮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와 그 계열사가 미국 기업들로부터 부품을 살 수 없도록 한 조처에 대해서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ZTE(중흥통신)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처를 하고 철회한 바 있다면서 화웨이 역시 미국산 부품의 일부 구매를 허가받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그러나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를 새로운 무기로 쓰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역협상에서 협상 전략으로 쓰려는 것인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화웨이가 결국에는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고 모바일 인프라나 핸드셋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접근을 거부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유라시아그룹은 지적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이렇게 되면 화웨이나 전 세계 화웨이 네트워크 소비자들 모두가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정기적인 유지관리, 그리고 하드웨어 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하이엔드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프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 화웨이 제품에 사실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화웨이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도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유라시아그룹은 지적했다.

유럽의 이동통신업체들이 특히 빠른 속도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유라시아그룹은 말했다.

씨티그룹은 화웨이 제재에도 앞으로 두 달 사이 무역 합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세자르 로하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사태는 미ㆍ중 긴장이 무역 이외로까지 확산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재가 있기 전 우리는 기술업종과 관련된 문제는 대부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생각했었다. 이 때문에 무역 합의와는 결부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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