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최근 들어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정도를 기점으로 달러-원 환율이 슬금슬금 올라가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장 마감을 앞두고 숏커버 물량이 유입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달러-원 상승으로 심리가 쏠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런 매매 행태가 계속되면서 외환당국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17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최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장중 고점 수준에서 환율 종가가 형성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로 이번 주만 해도 지난 13일의 경우 달러-원 환율은 3시를 기점으로 치솟기 시작하더니 30분 만에 2.90원 치솟았다. 14일도 마찬가지다. 1,184~1,187원으로 박스권이던 달러-원은 3시 정도를 기점으로 2.40원이 올랐고, 장중 고가인 1,190.00원보다 소폭 낮은 1,189.40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전날도 빠지는가 싶던 달러-원이 상단을 두드려 종가는 3시 이후 최저점 1,189.90 대비 1.60원가량 올랐다.

이에 대해 서울환시에서는 장중 달러-원 하락에 무게를 뒀던 참가자들이 지속되는 달러-원 상승압력에 장 막판 '숏커버'에 나서면서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상보다 달러-원이 크게 오르면서 버티지 못하고 장마감을 앞두고 달러화를 대거 사들이면서 환율이 치솟고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이들 중에서 일부는 장중 손실을 만회하려고 달러를 추가로 매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추세적으로 상승곡선을 만들어 놓고 '상승한다'는 심리를 부추겨 나중에 이익을 보려는 의도다. 이들은 짧은 시간에 20억~40억원을 쏟아부어 마지막에 달러를 매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행태로 달러-원이 상승하면서 외환당국도 이들의 매매 행태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 막판 몇몇 특정세력이 이러한 행태를 반복하는 것을 감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달러-원 환율이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환당국의 불편함도 함께 커지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는 "달러 롱심리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달러-원 환율이 고가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만큼 시장에서도 쏠림현상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당국도 이런 매매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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