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엔화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17일 오후 2시 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50엔(0.14%) 하락한 109.688엔을, 유로-엔 환율은 0.11엔(0.09%) 떨어진 122.62엔을 나타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하락은 엔화가 달러와 유로 대비 각각 올랐다는 의미다.

오후 들어 중국 관영매체의 미·중 무역협상 관련 강경 발언이 전해진 것이 엔화 강세의 빌미가 됐다.

중국 관영매체 경제일보는 웨이보 계정인 '타오란비지(陶然筆記)'를 통해 미국이 진정성을 갖고 임하지 않으면 중국에 와서 대화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에 재인용돼 보도됐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조만간 베이징에 가서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중국 측은 미국의 일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함구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들이 미국의 협상 태도를 비난하는 사설을 잇달아 게재하면서 당분간 무역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정보통신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화웨이의 미국 내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심화됐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이 시각 0.0148위안(0.21%) 오른 6.9402위안에 거래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 시각 달러지수는 0.02% 하락한 97.795를 기록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닛케이지수는 오름폭을 축소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1.59%까지 상승했다가 이 시각 엔화 강세로 상승률이 1%대로 떨어졌다.

리라화 가치는 미국이 터키에 대한 관세 혜택을 종료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 시각 달러-리라 환율은 0.0317리라(0.52%) 오른 6.0727리라를 기록했다.

백악관은 이날 터키의 경제 발전 등을 고려할 때 개도국에 적용해온 터키의 일반특혜관세제도(GSP) 참여 자격을 종결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이를 17일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3월 터키와 인도가 개도국에 적용하는 GSP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들에 부여한 특별관세 혜택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터키에 대한 관세 혜택은 종료하면서도 철강에 대한 관세율은 50%에서 25%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리라화 낙폭은 제한된 모습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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