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격호 명예회장,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선처를 베풀어 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17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3일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 경영비리 사건 및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이같은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냈다.

신 전 회장은 A4 용지 3장 분량의 탄원서에서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해 "롯데그룹을 현재 국내 재계 5위 규모로 성장시켰고, 경제적 측면에서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해 왔다"며 "부정한 일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자세를 보이셨던 아버지가 부정한 일을 지시하셨음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엄호했다.

그는 "아버지께서는 올해로 백수를 맞이하신 고령의 몸으로 과거의 상세한 기억을 떠올려서 본인의 결백을 증명할 수 없으며 복역할 수 있는 건강 상태도 아니다"며 "평생 롯데와 한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신 아버지가 교도소가 아닌 가족들의 돌봄 가운데 그의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재판부의 관대한 판결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경영비리와 함께 국정농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재계서열 5위 기업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에 따라 그룹 경영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본인이 진솔하게 반성하고 있고 한국 경제와 사회를 위해 과거 이상으로 기여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하고 있기에 무죄 또는 집행유예의 관대한 판결을 선고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지만, 동생이 지난해 2월 1심에서 법정 구속되면서 지금 이대로라면 아버지가 일생을 바쳐 일군 롯데그룹이 무너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을 갖게 됐다"며 "대립을 수습하고 보다 큰 대의를 위해 형제가 화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고 언급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다툼을 멈추고, 한국과 일본 롯데의 분리를 통해 경영안정화를 꾀하자면서 신 회장에게 화해하자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지난해 네 차례 보낸 바 있다.

신 전 이사장에 대해서는 "고령이 되신 아버지 신격호에게 오랜 세월 동안 효행을 실천하고 경제인으로서 한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해 온 훌륭한 누이"라며 "76세가 넘어 체력적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기에 이러한 사정을 참작하여 과대한 판결을 부탁 드린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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