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대외 및 수급 영향으로 7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며 1,195원 선을 넘어섰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20원 상승한 1,195.70원에 마감했다.

지난 9일 이후 연고점을 7거래일 연속 경신했으며, 2017년 1월 11일 1,196.40원 이후 최고 수준으로 마감한 것이다.

대외적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 심화 속에 미·중 무역갈등 악화에 따른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이날 오후 중국 관영매체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강경한 발언을 보도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안화와 원화의 동반 약세는 심화했다.

중국 관영매체 경제일보는 웨이보 계정인 '타오란비지(陶然筆記)'를 통해 미국이 진정성을 갖고 임하지 않으면 중국에 와서 대화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오후 전일대비 0.28% 상승한 6.9448위안까지 올랐다. 달러-원은 더욱 민감히 반응하며 1,195.7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네고 물량이 부재한 역내 수급 상황도 달러-위안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가격 상단에선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1,195원선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 2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20일 1,200원 선을 상향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200원에 대한 기대가 높으나 당국 개입 경계가 동시에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1,200원을 돌파하면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다"며 "1,200원 돌파했을 때 당국의 개입 강도를 보고 1,200원 안착 시도 혹은 1,200원 아래로 하락 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에 롱 심리가 팽배하고 국내 경제 관련된 긍정적인 지표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갈등이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하는 느낌이고 원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형국"이라며 "1,200원 저항은 있겠지만 펀더멘털 등을 고려하면 위쪽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달러-위안이 1,200원대에 상승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외환 당국의 대응에 따라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70원 오른 1,192.2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역내외 롱플레이 등에 상승해 1,192.80원까지 올랐다가 1,189원대 부근으로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달러-원은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 후 1,195.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2.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4억3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8% 내린 2,055.80, 코스닥은 0.48% 내린 714.1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8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4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60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0.7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78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79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2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2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79원, 고점은 172.2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8억 위안이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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