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무역전쟁 및 브렉시트 우려가 다시 커진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18.29포인트(0.46%) 하락한 25,744.3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84포인트(0.52%) 내린 2,861.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5포인트(0.56%) 하락한 7,853.55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영국 브렉시트 상황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미국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한 점이 불안을 부추겼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의 '가해행위(bullying behavior)'로 무역협상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측이 11번째 회담 동안 건설적인 대화를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분쟁을 확대했고, 협상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추가 3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 인상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대응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양국의 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잘못된 행동을 빨리 바로잡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협상 무산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미국 측의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양국 갈등이 다시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기술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사실상 금지한 이후 긴장감도 팽팽하다.

영국의 브렉시트 불확실성도 다시 부상했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테리사 메이 총리와 진행해 온 브렉시트 방안 협상이 무산됐다고 이날 밝혔다.

노동당과 영국 정부는 지난 6주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합의 무산으로 메이 총리의 퇴진 가능성 등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과 일본, 그 외 다른 지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최장 6개월 연기한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발표된 경제지표는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5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와 4월 경기 선행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갈등에 대한 긴장을 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화웨이 제재는 중국 정부에 대한 제재와 같다"면서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미지수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맞대응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73% 내렸다.

국제유가는 혼재됐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9% 상승한 63.24달러에, 브렌트유는 0.01% 오른 72.6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3.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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