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무역 긴장에도 탄탄한 미국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노딜 브렉시트 공포에 파운드화는 4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00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826엔보다 0.177엔(0.16%)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60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770달러보다 0.00166달러(0.15%)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77엔을 기록, 전장 122.74엔보다 0.03엔(0.0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오른 97.990을 기록했다. 이번 주 내내 올라 주간 상승률은 0.69%에 달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우려는 이어졌지만, 상대적으로 좋은 미국 경제에 달러 매수는 계속됐다.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인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5월 102.4로, 최근 15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 심리 역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4월 경기선행지수도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된 점 역시 달러 강세를 도왔다.

다음 주 유럽연합(EU) 의회 선거를 앞둔 데다, 영국 정부와 제1야당 노동당의 브렉시트 방안 합의가 무산되면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이탈리아의 재정 적자 문제도 유로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파운드-달러는 이날 0.57% 내려 최근 4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노동당과 영국 정부는 지난 6주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다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되면 6월 중순께 후임자를 선출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RBC 캐피털의 아담 콜 외환 전략가는 "메이 총리의 조기 퇴진, 새로운 총리 등으로 시장의 시나리오가 모이고 있다"며 "노딜 브렉시트 위험은 늘었고, 파운드는 그 결과 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유니크레딧은 "다음 주 유럽연합 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로는 현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영국 브렉시트 불확실성에도 유로 반응이 잠잠한 것은 선거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며, 투자자들은 하루하루 접근으로 관망세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K에셋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매니징 디렉터는 "유럽의 각종 불확실성 때문에 마지막 보루로 달러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유럽과 일본 등의 수입차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연기하겠다고 공식 발표해 유로는 잠깐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다.

중국의 강경한 태도에 무역 협상 재개 기대가 줄어 위안화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달러-위안은 6.9위안대로 올랐다.

중국 관영 소셜 미디어 계정인 타오란 노트는 "미국이 진정성을 정말로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움직임이 없다면, 그들이 중국에 와서 대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지금으로서는 중국이 미국과 무역 협상을 이어가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CNBC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교착상태이며 향후 협상일정은 정해진 것 없이 유동적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외환 개입과 통화정책 수단을 써 위안이 달러당 7위안 선을 넘어서는 약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JFD 브로커의 차라람보스 피소우로스 선임 시장 분석가는 "전일 반등에도 위험 심리 회복이 오랜 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신뢰가 부족하다"며 "미국은 말로 중국을 공격했고, 중국은 기꺼이 대응해 어떤 최악이 기다리고 있는지 추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