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대형 유통업체들이 터미널 근처에 복합쇼핑몰을 지으려고 치열한 땅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일산 고양종합터미널이 주목받고 있다.

25일 M&A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일괄 매각을 추진하는 경기도 일산 동구 고양종합터미널은 일산의 새로운 거대 상권으로 떠오르는 백석역 역세권에 있어 대형유통업체와 자산운용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IB업계의 관계자는 "일산의 기존 상권이 킨텍스를 중심으로 크게 발달했는데 백석역이 새로운 상권으로 부상함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이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라며 "인천종합터미널과 강남고속터미널에 이어 고양종합터미널에서도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일 롯데쇼핑이 신세계 인천점이 입점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인천시로부터 통째로 매입한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신세계가 신세계 강남점이 입점한 센트럴시티 지분 60.02%를 사들이며 강남고속터미널 부지를 확보한 바 있다.

M&A업계에 따르면 센트럴시티 입찰에는 신세계와 일본 대기업, 국내 10대 그룹 중 한 곳이 참여했으며, 롯데도 센트럴시티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종합터미널이 있는 백석역 인근에는 코스트코 일산점 외 쇼핑시설이 전혀 없는데다가 요진건설이 대규모 주거단지인 와이씨티(Y-City)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대형 유통업체들이 군침을 흘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산의 기존 상권은 호수공원 근처에 대형 복합쇼핑몰인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등이 들어서며 킨텍스 주변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하기 시작했으며, 인근 대화역과 주엽역, 정발산역, 마두역까지 거대 상권이 형성됐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이 입점한 레이킨스몰과 롯데백화점 일산점, 뉴코아아울렛 일산점 등이 기존 상권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원마운트 쇼핑몰도 킨텍스 근처에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는 기존 상권으로부터 다소 떨어진 고양 삼송지구에 교외형 대형 복합쇼핑몰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고양터미널 복합쇼핑몰에는 상대적으로 쇼핑시설이 부족해 일산 서북부 상권까지 이동하던 덕양구 지역의 유동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센트럴시티 터미널까지 이동하던 일산구와 덕양구, 김포의 시민이 지난 6월 개장한 고양종합터미널을 이용하며 백석역 인근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보는 고양종합터미널의 쇼핑센터와 여객자동차터미널, 멀티플렉스영화관 등의 자산을 매각할 예정이다.

기존에 홈플러스에 분양된 대형할인점과 고양시청에 기부채납된 환승주차장 및 기부채납 예정시설인 창업지원센터는 매각 대상 자산에서 제외됐다.

고양종합터미널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우리투자증권은 내달 2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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