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20~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빅 피겨(큰 자릿수)'를 찍은 후 향후 방향성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00원에 대한 서울환시의 경계가 큰 만큼 상단 저항이 있겠으나 슬금슬금 고점을 키우는 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

상단 저항을 뚫고 올라선 이후에는 시장의 쏠림이 나타나면서 급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 부근까지 올라온 가운데 중국 외환 당국이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지가 아시아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하락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이어진 반면 내국인들의 해외 자산 투자가 꾸준해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가 있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 이슈와 미중 무역 전쟁 뉴스 또한 달러-원에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 긴장 속 파월의 '입' 주목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미중 무역갈등의 물가 둔화 영향을 언급할지 주목하고 있다.

만약 파월 의장이 격화된 미중 무역 전쟁을 향후 성장 전망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지적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미국이 화웨이 규제로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면서 무역 협상과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가해행위(bullying behavior)'로 무역 협상이 무산됐다"고 미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달러-원 환율의 달러-위안(CNH)에 대한 연동성이 상당히 높아진 만큼 관련 뉴스에 따른 위안화 약세 신호에 시장이 예민해질 수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6개월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했던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철폐 방침을 밝히면서 중국 외 다른 나라와의 긴장은 다소 완화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세 부과에서 면제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나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긍정적인 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다.

◇1,200원에 대한 시장 심리는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1,195.70원까지 달러-원 레벨이 높아진 만큼 이번 주 달러-원이 1,200원대를 볼 가능성은 매우 크다.

달러-원 1,200원대 진입은 지난 2017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빅 피겨가 가지는 의미가 큰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1,200원을 본 이후 외환 당국의 스탠스에 쏠릴 전망이다.

외환 당국이 1,200원을 용인할 경우 추가적인 역외 롱플레이가 나타나면서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

4천억 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고와 83개월째 경상 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격의 급격한 변동을 막을 '총알'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 재료나 수급 또한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인 상황에서 당국 관련 경계 심리 만으로 달러-원 방향이 꺾이긴 어려워 보인다.

최근 당국의 스탠스 또한 급격한 가격 변동을 면밀히 보되 시장 흐름에 맡기겠다는 쪽으로 보인다. 1,200원 선이 강력한 저항선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21일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홍 부총리는 23일에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1일 국무회의 의결에 따른 증권거래세 인하 시행을 발표한다. 같은 날 OECD 경제전망이 발표되고 22일에는 KDI 상반기 경제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1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내고 23일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 자료를 낸다. 24일에는 2018년 중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가 나온다.

미국 경제 지표로는 21일 4월 기존주택매매, 22일 FOMC 의사록이 예정됐다.

23일에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4일에는 4월 내구재 주문 지표가 나온다.

연준 인사들 연설로는 현지시각으로 20일 파월 의장 연설이 주목된다.

같은 날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등 연설도 예정됐다.

21일~23일까지는 각 지역 연은 총재들의 발언이 나올 예정이다.

이번 주 유럽에서는 유럽의회 선거가 23일부터 26일까지 예정돼 있어 유로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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