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20~24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연설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외부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와 연준 금리 인하 전망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번 주에는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도 대거 예정돼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1번)에 따르면 17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주 대비 7.53bp 낮은 2.3927%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2.2002%로 전주 대비 7bp, 30년물 금리는 2.8276%로 6.11bp 하락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19.25bp로 0.53bp 축소됐다.

중국과의 고위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매기는 관세율을 인상하고 중국도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채금리는 주초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2년물 금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한때 2.1391% 하락해 작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외국산 장비를 미국 기업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어 미국 상무부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최장 6개월 연기하기로 했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면서 국채금리는 계속 하락 압력을 받았다.

◇ 이번 주 전망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에도 불확실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협상팀이 머지않아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베이징을 갈 것이라고 말했으나, 중국 상무부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방문 계획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관영매체 경제일보는 웨이보 계정인 '타오란비지'를 통해 미국이 진정성을 갖고 임하지 않으면 중국에 와서 대화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협상을 통해 경제 무역 갈등을 해결할 용의가 있지만 협상은 평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이 미국에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양국간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와 같은 상황이 이번주에도 이어진다면 국채금리는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2일에는 5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미·중 무역전쟁과 경제 성장 전망 악화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상황에서 연준 관계자들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부진한 물가는 일시적이며, 양방향으로 금리를 움직일 강한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해 한동안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이 오는 20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행사에서도 같은 스탠스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이 밖에 이번 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20일, 22일),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 부의장(20일),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21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21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22일)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하원 증언에 나선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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