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번 주(20~2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소식에 주목하는 가운데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과 함께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베팅이 여전하다. 그 외 변수는 이번 주 23일 새벽에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정도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21일에는 국무회의, 23일에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한다.

22일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올해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21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하고, 22일에는 1분기 가계신용 통계와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공개한다.

◇ 미·중 무역 긴장에 금리 레벨 하락

지난주(5월 13일~5월 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2bp 하락한 1.668%, 10년물은 5.0bp 내린 1.825%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5.7bp로 주 초 15.5bp에서 소폭 확대했다.

지난 주 채권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외국인의 국내 채권 현·선물 매수, 국내 고용 부진 등 강세재료에 금리 레벨이 한 단계 낮아졌다.

외국인은 2조8천175억 원어치의 채권 현물을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1만2천527계약, 10년 국채선물은 1만1천558계약을 각각 사들였다.

◇ 미·중 무역 협상 리스크 반영…강세 전망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지난 10일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25%로 인상했고, 중국은 6월부터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상품에 관세율을 25%로 올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미국은 추가로 3천250억 달러에 대한 상품에 대한 최고 25%의 관세 조치를 준비 중이다.

미국 상무부는 또 16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68개 계열사에 대해 거래 제한 조치를 내렸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측 불능의 미중 무역협상 리스크에 대비한 시장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유럽과 중국의 경기 지표도 4월 들어 그동안 보여주던 회복 모멘텀이 다소 약화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개선이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주간 단위로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보험용 헤지 수요로 채권 금리 강세 분위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 금리는 미국 금리에 연동할 것"이라며 "환율이 상승하면서 한국 자산 시장의 위험도가 높아져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FOMC 의사록 발표 등 이벤트에 관망 심리도 있을 것"이라며 "시중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베팅에 들어가 있는 상태인데, 강세폭을 더 밀고 가기 힘든 상황은 맞지만 인하 기대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