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 부근까지 추가 상승하겠으나 이후 한차례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서만 달러-원 환율이 30원 넘게 급등했고 지난주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1,190원대까지 올라왔으나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

미중 무역 긴장 속에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미국에 대해 '가해행위(bullying behavior)'로 무역 협상이 무산됐다고 발언하면서 불안 심리를 키웠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 추가 3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 인상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대응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부과 6개월 연기 결정 등 중국 이외 지역과 긴장은 다소 완화됐으나 미중 간 무역 전쟁 격화 속에 추가적인 뉴스가 나올 수 있어 리스크온 재료가 상쇄될 수 있다.

역내 수급 상황을 보면 결제가 급하다.

소폭 갭다운 하더라도 개장 초반 수입업체들이 1,200원을 보기 전에 얼른 사두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빅 피겨(큰 자릿수)'를 목전에 두고 당국의 스탠스 탐색도 활발하다.

당국을 제외하면 최근 오퍼 공백 속에 주요 달러 매도 주체가 보이지 않고 있다.

수급과 추가 롱베팅에 달러-원이 상승하면서 1,190원대 후반을 볼 경우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

1,200원이 외환시장에서 가지는 의미가 큰 만큼 상단에선 시장 자체적으로 포지션 정리가 나타나면서 눈치보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 차례 제동을 걸 재료는 호주달러다.

호주 총선에서 출구조사 결과 집권당인 자유국민연합이 '깜짝' 승리한 데 따라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900달러를 웃돌았다.

기존 이뤄졌던 여론조사와 총선 출구조사 결과와 다른 결과인 데다 집권당이 강조한 안정적 경제 관리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안도 재료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하루 앞둔 경계 심리도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20일 오후 7시(이하 미 동부시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콘퍼런스에서 금융시스템 위험 평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한국 시각으로 다음날 새벽이다.

파월 의장이 최근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것이 향후 수요 악화 및 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언급을 내놓을 경우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도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간밤 미국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102.4로, 전월 확정치인 97.2에서 올랐다. 2004년 이후 약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인 97.0을 큰 폭 웃돌았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0.2% 상승에 부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68포인트(0.38%) 하락한 25,764.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6.79포인트(0.58%) 하락한 2,859.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1.76포인트(1.04%) 내린 7,816.2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5.70원) 대비 1.05원 내린 수준인 1,193.3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94.20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금융시장부 기자)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