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가 최근 카카오 보유 지분을 전량 블록딜로 처분하면서 카카오와 3년간의 동거생활을 끝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어피니티는 과거 카카오M(구 로엔) 투자 이후 약 6배가 넘는 차익을 거뒀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지난 16일 장 마감 후 진행한 카카오 주식 블록딜로 카카오와의 지분 관계를 완전히 청산했다.

이규철 어피너티 한국 대표가 카카오의 사외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 277만주를 매각했다.

이번 블록딜로 어피니티는 약 3천500억원의 자금을 회수한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어피니티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로엔(현재 카카오M)에 투자한 이후 현재까지 카카오와의 딜에서만 약 1조5천9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거뒀다.

로엔에 투자했던 원금과 비교하면 6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어피니티는 지난 2013년 SK플래닛으로부터 로엔 지분을 주당 2만원에 총 2천659억원을 들여 사들인 바 있다.

이후 어피너티는 2016년 로엔 지분 61.4%를 카카오에 매각했는데 당시 카카오는 인수 대금을 현금과 카카오 신주로 나눠서 지급했다.

카카오는 어피니티가 보유한 로엔 주식 총 1천552만8천590주 중 927만8천351주에 대한 대가로 9천억원의 현금을, 나머지 주식 625만239주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카카오 주식 신주 555만5천972주로 대체해 지급했다.

어피니티의 수익률은 국내 PEF 업계의 평균 수익률보다도 높은 편에 속한다.

국내 사모펀드가 지난 12년간 평균적으로 낸 수익은 연 25%로 6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8배 정도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규철 어피니티 대표가 카카오 사외이사직을 중도에 내려놓으면서 블록딜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며 "앞서 2017년에도 이 대표는 한차례 사외이사직을 관뒀다가 재선임됐는데 당시에도 블록딜을 위해 사퇴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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