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정부가 우리나라의 경기고점을 확정하기 위한 실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유력한 고점은 지난 2017년 9월로 거론된다.

2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이번주 경기정점 판단 위한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서 나온 의견은 내달 중순께 열리는 국가통계위원회 회의에서 안건으로 오르게 된다. 국통위 위원장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다.

국통위는 홍 부총리를 포함해 정부 측 14명, 한국은행 총재, 중소기업중앙회장,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등 민간위원 4명, 위촉직 민간위원 12명 등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유력한 경기 고점은 지난 2017년 9월이다.

경기 순환기는 '저점→정점→저점'을 한 주기로 하는 데 우리나라는 지금 11주기에 속해 있다. 저점은 지난 2013년 3월이다.

국통위는 이때부터 상승 국면에 돌입한 우리나라 경제가 언제 '최고'였는지 전문가가 결정하는 것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기준으로 보면 2017년 3~5월(101.0), 9월(101.0)이 경기정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준으로는 2017년 3분기(3.8%)다.

일반적으로 꼭지가 2개인 경우 뒤엣것을 고르는 사례가 많은 만큼 경기정점은 2017년 9월로 보는 게 옳다는 시각이 많다. 경기 저점의 경우에는 보통 앞에 있는 것을 고른다.

국통위에서 지난 2017년 9월을 경기 고점으로 설정할 경우 발표 시점 등과 차이는 21개월로 평균(36개월)보다 짧다. 지난 1993년 1월 저점으로 평가한 1994년 9월이 20개월로 그간 가장 짧았다.

이번 작업을 통해 경기 고점을 확정하고 나면 정부의 경기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 특히 '경기 수축기'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증권사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긴 하지만 사실 이를 근거로 '현시점에서 어떤 정책을 내보이겠다'라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그냥 사료로서의 가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적인 논쟁을 촉발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면서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야당은 정부가 경기를 오판했다고 비판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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