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CJ푸드빌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하던 식음료 운영(컨세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이를 잡기 위한 외식업계의 본격적인 입찰 전쟁이 시작됐다.

해외 여행객 급증으로 공항 내 유동인구가 확대되면서 인천공항 내 식음료 매장은 외식업계에 사업적인 측면은 물론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활용 도구로서 중요한 전진 기지다.

다만, 임대료 수준이 매우 높아 출혈 경쟁을 해야 하는 외식업계 입장에서는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주 사업설명회를 열고 내달 제1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 일반 지역의 신규 식음료 매장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하기로 했다.

해당 구역의 기존 식음료 사업자였던 CJ푸드빌이 지난 2월 계약 기간이 끝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 등 현재 CJ푸드빌에서 운영 중인 1, 3층 매장은 오는 7월과 10월 각각 영업을 종료한다.

이에 따라 SPC·롯데GRS·아워홈·풀무원푸드앤컬처 등 컨세션 사업에 적극적인 대기업 외식업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공항은 유동인구가 많고 고객 회전율이 높은 만큼 외식업체에는 매력적인 사업장이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로 자사를 홍보해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을 찾은 전체 이용객 수는 6천826만 명에 달한다.

아워홈은 2015년 7월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식음료 사업장 푸드엠파이어를 연 지 1년 만에 누적 고객 수 700만 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연 100억 원이 넘어가는 높은 임대료가 부담으로 꼽힌다.

인천공항공사에서 제시하는 최저수용금액은 연 85억 원이다. 계약금은 통상 기업에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최저수용금액에 수십억 원을 추가로 얹어 책정한다.

기존 사업자였던 CJ푸드빌은 지난 4년간 매년 임대료로 100억 원 이상을 지출했다는 후문이다. 매출 수준이 좋더라도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철수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방문객이 아무리 많아도 높은 임대료로 이익을 볼 수 없었다"며 "사업장을 운영할수록 적자가 쌓이게 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결국 인천공항의 상징성을 높게 평가하는 기업이 사업권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고 공항에서의 브랜드 광고를 노리는 대기업이 컨세션 매장을 운영할 것이란 예상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외식업체에서 제시한 계약금과 사업장 운영계획, 기업 신뢰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사업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공항 컨세션은 임대료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부 외식업체들이 적자를 감당하더라도 광고 효과를 노리며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입찰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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