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상장 생명보험사들이 수입보험료 감소 속에서 운용수익률 개선도 이루지 못해 실적 감소세를 겪고 있다.

그나마 삼성생명이 3% 후반대의 운용수익률을 거두며 올해 1분기 실적을 방어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운용수익률은 3.8%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3%포인트 떨어졌다.

유가증권이 3.76%의 수익률로 평균을 밑돌았지만, 대출과 부동산이 4.23%와 4.45%의 성적표를 받았다.

유가증권 수익률이 4%를 밑돌았지만, 다른 생보사와 비교해서는 그나마 나은 수준이다.

이에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 증가했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가 20.6% 늘어난 3천146억원을 나타냈으며 운용수익도 2조450억원으로 같은 기간 5.3% 늘었다.

이와 비교해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절반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운용수익률은 3.3%로 0.6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유가증권 수익률이 3.06%에 불과했다. 이는 외화유가증권 투자 수익률 하락 영향이 컸다.

지난해 1분기 3.3% 수준이었던 한화생명의 외화증권 수익률은 2.16%까지 떨어졌다.

한화생명의 외화증권 투자 규모는 26조1천73억원으로 유가증권 자산 중 40%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외화증권 비중이 10.51%인 것과 비교된다.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장기채권 수요가 늘면서 해외 채권을 크게 늘린 것이 부담으로 돌아왔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역전으로 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 구간에 있어 환 헤지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3.2%와 3.3%의 운용수익률에 그친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외화증권 수익률도 2.0%와 2.9%에 그쳤다.

운용수익률 하락세 속에서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42억원과 375억원으로 16.56%, 10.7% 감소했다.

그나마 보험사들은 대출 부문에서 운용수익률을 방어했다.

한화생명의 대출 수익률은 4.78%였으며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4.9%와 4.8%의 수익률을 거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보수적으로 외화유가증권 투자를 진행하면서 환 헤지 부담 증가에도 한화생명보다 영향을 덜 받았다"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올해도 보험사들의 운용수익률 개선세가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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