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달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렸음에도 이른바 '공포지수(VIX)'가 잠잠한 것은 롱 VIX 상품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JP모건체이스가 20일 분석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지난 9일 장 중 23.38까지 뛰었다. 이는 이번 달 저점이던 지난 3일의 장 중 12.80과 비교해 약 80% 이상 급증한 수치다.

하지만 VIX는 이내 오름폭을 빠르게 줄이기 시작했고 현재 15.50 수준에서 좁게 오르내리고 있다. VIX의 장기 평균치는 16이다.

JP모건은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가 재차 불거졌음에도 VIX가 금세 안정을 찾은 이유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매수 포지션을 빠르게 정리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5일 이후 지난주 말까지 무차입 롱 VIX 상품과 레버리지 롱 VIX 상품에서 각각 3억달러와 4억5천만달러가 빠져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변동성이 급증한 상황을 틈타 롱 포지션을 대거 정리했다는 의미다.

JP모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또 다른 돌발발언을 하지 않는 한 롱 VIX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은 잠잠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도 비슷한 흐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이런 흐름은 우리가 이전에 전망했던 부분과 일맥상통한다"며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은 지난해처럼 혹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VIX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옵션과 관련해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을 예상하는 투자 기대지수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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