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대기업의 주요 지주사인 ㈜한화와 SK㈜는 지난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한화건설과 SK건설 등 비상장 건설 자회사들은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결기준 이익 기여도가 커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1분기 기준 연결 영업이익이 2천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 급감했다.

㈜한화뿐만 아니라 SK㈜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천8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 감소했다.

㈜한화와 SK㈜ 모두 주력 계열사들의 부진이 이익 감소에 원인이 됐다.

한화는 지난해 기계 부문 공작기계와 항공, 자동차부품 사업을 양도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감소했다.

또한, 지난 2월 대전 공장사고 이후 일부 공정이 중단된 영향도 컸다.

SK 역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그룹 주력 계열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조202억원으로 전년 대비 62.6%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이와 같은 주요 계열사들과 지주사들의 부진에도 비상장 건설사들은 선방했다.

한화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증가했다.

그동안 다른 계열사들보다 이익 기여도가 낮았던 SK건설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6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한화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가는 이라크 사업의 정상화 덕이다.

한화건설의 대표적인 해외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사업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2017년 이라크 내전 종결과 함께 정상화되며 회복하고 있다.

실제 이라크 사업의 1분기 매출이 약 1천700억원으로 추산되면서 연간 목표치인 7천억원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중동지역 플랜트 사업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이라크 신도시 사업 및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올해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해외사업이 안정화되면서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들어 한화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작년 9월 말 기준 수주잔고의 57.4%를 차지하고, 이익 기여도 높은 사업으로 한화건설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SK건설은 주요 사업 부문인 인프라, 건축 주택, 플랜트 등의 매출이 모두 늘어났다.

이에 1분기 총매출액도 1조7천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인프라 부문의 매출액은 2천318억으로 전년동기대비 29% 늘었다.

플랜트 부문도 1분기 매출이 1조459억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건축부문 매출액 역시 4천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 늘었다.

SK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터널과 지하 공간 사업에서 축적한 프로젝트 수행 경쟁력을 밑거름 삼아 사업영역을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순 EPC(설계·조달·시공) 중심에서 개발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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