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상적인 환율 쏠림 현상에 정부가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앞으로도 그런 입장을 견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대외경제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하며 시장 움직임과 변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홍 부총리는 "환율 수준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평가와 방향성을 담고 있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정부가 변동성이 더 커지는 것과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에 정부가 대응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제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경제정책 방향은 6월 중하순경에 발표할 계획"이라며 "분석과 과제 준비작업을 지금 진행 중인데 성장률 수정 여부는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전일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 수석이 올해 취업자 수가 20만명 내외의 증가를 예상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홍 부총리는 이미 1~4월 평균 취업자 수가 당초 정부 목표치던 15만 명을 넘어선 17만6천 명이라고 답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속에 그런 말이 나왔다고 본다"며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세울 때 여러 경제지표에 대해 종합적으로 짚어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올해 취업자 수가 15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조정된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적정 국가채무 비율에 대해서는 재정의 역할이나 내년 예산, 중장기 전망을 하며 적자 국채 발행 수준이나 국가채무를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또한, 지난주 외국인 채권자금이 2조6천억 원 유입된 것과 관련해 중앙은행이나 국제기구에서 들어온 자금이 대부분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최근 환율 변동 폭이 크고 불확실성이 있지만, 우리 경제에 대한 중앙은행과 국제기구의 시각이 장기적으로 투자할만하다고 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미국 수입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배제된 국가가 없다"며 "한미 FTA가 안보 해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 명기돼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예단해서 생각할 순 없어 이날 회의에서 집중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홍남기 부총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지속함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나친 쏠림 현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의 금융시장 영향 및 대응 방향 ▲미·중 간 추가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 영향 및 대응 방향 ▲美 자동차 232조 조치 발표 동향 및 대응 등 세 가지 안건과 ▲한-말레이시아와 한-필리핀 FTA 추진계획 ▲한-인도네시아 CEPA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 등이 서면 안건으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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