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에 1,192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점심무렵 1,194원대까지 오르며 일중 고점을 기록한 달러-원 환율은 당국 개입 추정 물량에 1,192~1,193원대로 하락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3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80원 내린 1,192.9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대비 2.20원 하락한 1,193.50원에 개장한 이후 위안화 환율에 연동하며 1,191원대로 하락했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PBOC) 부행장이 외환시장 변동에 대응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달러-위안(CNH)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점심 무렵 달러-원 환율은 1,194.30원까지 오르며 당일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 추정 물량이 나오면서 1,192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외환당국 한 관계자는 오후 12시 13분께 "특정 시간대에 대규모 일방향 거래로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등 외환시장의 건전한 시장질서를 훼손하는 움직임이 있는지 필요시 관계당국과 함께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A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국 발언이 오전부터 계속 나오면서 거래가 위축되는 것 같다"며 "점심무렵에는 개입 물량도 나온 것으로 보이고 당국도 특정시간대 일방향 거래를 언급한 것도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1,190원대 밑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고, 1,190원대 초반에서 계속 공방을 벌일 것 같다"고 말했다.

B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환 당국이 1,194원 부근에서 매도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환율 상승이 1,190원대 중반에서 막히는 장세다"며 "6월 7일 중 중국 외인 주식 배당 190억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C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국의 발언이 나왔지만, 1,195원 위는 부담스러운 상황이고 결제 물량이 나오면서 하단이 제한됐다"며 "최근 장 마감 부근에서 역외 바이에 달러-원이 오르는 패턴을 보였는데 오늘도 그럴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195엔 상승한 110.230엔, 유로-달러환율은 0.00008달러 내린 1.1155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2.16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01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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