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0일 진행된 국고채 10년물 입찰에 대해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무난했다는 입장도 나왔고, 반대로 금리 저점 인식에 입찰이 다소 약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실시한 국고채 10년물(국고02375-2812) 경쟁입찰에서 1조 원이 가중평균금리 1.845%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3조3천990억 원이 몰려 339.9%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1.835~1.88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73.3%를 기록했다.

이날 앞서 진행된 선매출 경쟁입찰에서는 8천5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83%에 낙찰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입찰은 무난했다"며 "국채 10년 금리도 1.8%~1.9% 사이라서 낙찰 금리가 시장 레벨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레벨 부담과 대외 불확실성이 균형을 이룬 형국"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무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채권 가격이 이미 하락한 수준에서 입찰도 이뤄졌기 때문에 약세"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금리 저점이라는 인식이 있고, 미국 국채 10년물이 2.4% 금리보다 낮은 기간이 잠깐이어서 국내에서도 고가 매도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 수치도 이날 입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일본의 1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5% 증가해 0.1% 감소를 예상한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일본 GDP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해 입찰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 이후에도 시장은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입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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