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내년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약 2주 전만 해도 미국과 중국은 무역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으나 미국이 이달 10일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고 나머지 3천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졌다.

중국은 내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며 보복 조치에 나섰다.

매체는 이와 같은 분위기 변화가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으며, 경기 하강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나티시스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에스티 드워크 글로벌 시장 전략 헤드는 "만약 (미·중 분쟁이) 더욱 길어지고 6월 말까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면,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보진 않지만 2020년 침체 확률 혹은 침체 시기가 앞당겨질 확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6월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전 양측의 협상은 아직 예정돼 있지 않다.

T.로우프라이스의 줄리언 쿡 주식 부문 포트폴리오 전문가는 관세 인상으로 미국의 2~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쿡은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 매우 위협적인 수준이 아니며 경기침체를 촉발할 것 같지 않다면서도, 무역갈등이 길어지면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관세 인상이 미·중 모두 감당할 만한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에 끼칠 영향은 "과소평가돼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최근 증시 움직임을 봤을 때 기업 심리에 끼치는 충격이 상당하다며 투자 의욕이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NG의 로버트 카넬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집권 기간에는 중국이 환경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분쟁) 상황은 이어질 것이다.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 미국과 그 어떤 국가든 계속 무역에 대해 말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게 될 때까지 (이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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