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KEB하나은행은 20일 은행영업점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컬처뱅크 5호점'을 천안역지점에 새로 오픈했다.

이번 5호점은 컬처뱅크 최초로 지방 구도심에 조성됐다. 천안·아산 소재 약 4만여 외국인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고자 전문기관과 제휴해 탄생했다. 은행 업무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천안에는 제조업과 농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다. 전국 12위의 다문화 도시다. 충남도로 영역을 확대하면 거주·근로 외국인이 7만명까지 늘어난다. '동네와 은행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KEB하나은행은 천안에 이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컬처뱅크 5호점에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뜻도 담겼다. 전병국 하나은행 컬처뱅크TFT 단장은 "우리나라가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아 대도시 인구와 맞먹는 규모로 늘어났다"며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상생해야 한다는 회장님의 생각이 컬처뱅크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에게도 이번 컬처뱅크는 각별하다.

지 행장은 개점식에서 "행장이 되기 전 글로벌 업무를 담당해 중국 등 타국에서 십수년간 근무를 했다"며 "소수로 살아가는 고충과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번 컬처뱅크의 의미가 값진 것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민들을 바라보고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글로벌 사회 도약의 계기고 이러한 진전이 진정한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세계화)이다"며 "KEB하나은행은 주민들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사회적 기업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KEB하나은행 컬처뱅크 5호점 개점식 참석한 지성규 행장(왼쪽에서 세 번째)>

컬처뱅크 5호점에서는 천안시 외국인 주민문화교류 지원센터와 함께 컬처뱅크 내에 조성된 '커뮤니티홀' 등에서 한국어 교육과 다양한 국가별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글로벌 커뮤니티센터 내에는 A와 B 클래스 공간이 나뉘어 다양하게 수업할 수 있다.

영화와 문화공간을 위한 엔터테인먼트존도 마련됐다. KEB하나은행은 쿠킹존과 라이브러리, 공유 오피스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문화공간을 통해 외국인들의 각종 모임과 문화공연, 벼룩시장 개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일요일에는 '클리닉존'에서 라파엘클리닉 및 지역 의료기관과 함께 치과, 내과, 외과 관련 전문 의료서비스를 무상으로 선보인다. 하나은행 천안역지점이 일요일에도 운영하기에 은행 업무와 진료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진료 서비스는 하루에 30~50명이 다녀가고 있다.





금융서비스와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컬처뱅크 5호점을 완성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년초 처음 논의가 됐지만, 협력파트너를 구하는데 시간이 소요됐다.

성남경 KEB하나은행 천안역지점장은 "작년 1월부터 천안역지점을 외국인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키자는 논의가 나왔다"며 "라파엘 나눔재단을 통해 주말 의료서비스가 확정됐고 주중에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천안시와 협조했다"고 했다.

논의가 끝나자 공사는 탄력적으로 진행됐다. KEB하나은행 천안역지점이 하나은행 소유이기에 가능했다. 올해 1월에 공사를 시작해 2개월여 만에 마무리했다. 최신식 시설을 대거 갖춰 구본영 천안시장이 이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KEB하나은행은 방배서래(공예) 1호점, 광화문역(힐링서점) 2호점, 잠실레이크팰리스(가드닝) 3호점, 강남역(라이프스타일편집숍) 4호점에 이어 다섯 번째로 컬처뱅크를 추가했다.

앞으로 해당 지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특색 있는 문화공간의 컬처뱅크를 계속해 선보일 계획이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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