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화그룹의 항공기 엔진 생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16일 창원사업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검토도 하지 않았고, 검토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열린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도 "항공 엔진과 기계시스템 등 항공 제조업과 본질이 상이하고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인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계속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이다.

신 대표는 한화그룹이 지난 2015년 인수한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 왔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 대표는 "한화그룹 차원에서 기계·항공·방산에 연간 1천억원 이상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삼성테크윈 시절엔 엔진부품 분야에서 단순히 하청업체였다면 지금은 그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룹 내 역할이 크지 않았던 삼성 시절과는 달리 관련 사업을 주력 분야로 육성하고 있는 한화로 편입되면서 시너지가 지속하고 있다는 의미다.

신 대표는 "이미 군수 분야에서 엔진 자체를 국산화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만수 분야에서도 단순 부품 공급업체가 아닌 글로벌 메이저 엔진 제조사들의 파트너급 업체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77년 설립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밀기계 분야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항공기 및 가스터빈 엔진 등의 생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은 지난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인수한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이다.

한화테크윈은 한화그룹 편입 이후 수차례 분할·합병을 하며 현재의 중간 지주사 체계를 완성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사업으로 항공 엔진과 항공 기계 부문을 보유하는 한편, K9자주포 생산업체인 한화디펜스와 칩마운터 등을 생산하는 한화정밀기계, 압축기 업체인 한화파워시스템, CCTV 업체인 한화테크윈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레이더·통신 업체인 한화시스템의 지분도 53% 확보해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으로의 편입 이후 2015년 말 미국 P&W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일종의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RSP 이후 차세대 항공기인 LEAP과 GTF의 엔진부품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게 되는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상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향후에도 엔진 제조사들의 파트너 지위를 유지하고자 RSP 사업에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향후 항공산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항공산업은 보수적으로 보면 3.5%, 긍정적으로 보면 매년 5% 이상의 성장에 예고된 분야다"며 "평균 4%로 보더라도 향후 20~30년간 이만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대표는 "향후 엔진 사업은 교체주기를 감안해 정비 분야에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다만, 매우 긴 호흡으로 봐야 하는 만큼 재무와 기술적인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 대표는 "한화는 기업과 정부 간의 거래(B to G)에도 강한 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궁합도 좋다고 본다"며 "핵심사업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신현우 대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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