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 아시아 증시는 주요국별로 방향성이 엇갈렸다. 중국과 홍콩 시장은 무역전쟁 우려로 부진했지만, 일본 주식시장은 경제지표 호조로 강세를 나타냈다.

대만 증시는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기대보다 양호한 것으로 확인된 데 힘입어 상승했다.

20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51.64포인트(0.24%) 높은 21,301.75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0.67포인트(0.04%) 오른 1,554.92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장중 오름세를 유지했고 토픽스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가 상승 마감했다.

일본의 지난 1분기 GDP가 기대 이상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 강세 심리를 자극했다.

내각부는 1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1% 감소와 상반된 결과다.

1분기 GDP는 작년 4분기 대비로 0.1%포인트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위험 선호 분위기 확산에 따른 엔화 약세도 주가를 떠받쳤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0엔(0.09%) 오른 110.14엔을 나타냈다.

다만,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는 증시 오름폭을 제한했다.

역외 수요의 GDP 기여도는 0.4%포인트로 조사됐으나 내수 기여도는 0.1%포인트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둘러싼 경계감도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다케다제약이 4.02% 뛰었고 닌텐도와 패스트리테일링은 각각 1.37%와 0.61% 상승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무역갈등이 지속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1.69포인트(0.41%) 하락한 2,870.60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1.50포인트(0.75%) 내린 1,521.72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 후 내림세를 유지했다.

미국은 지난주 화웨이 등 중국 기술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제약하는 행정명령을 내놨으며, 중국은 미국의 횡포로 협상이 무산됐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강력한 합의, 매우 좋은 합의를 했는데 중국이 그걸 바꿨다"면서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중국과는 어떤 합의를 하더라도 50대50으로 대등하진 못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류 전 증감회 주석이 반부패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국가감찰위원회는 지난해 1월까지 증감회 주석을 지냈던 류스위는 반부패 조사와 관련해 자수했으며, 당 규율을 위반하고 불법적 행동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농업 관련 종목이 2%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정보통신, IT섹터는 1% 넘게 올랐다.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제한에도 타격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이전에도 미국산 반도체를 수입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 대비한 플랜B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은 만기 도래 물량도 없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58.85포인트(0.57%) 내린 27,787.61에 거래를 마감했다.

H지수는 55.33포인트(0.52%) 빠진 10,633.42를 보였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끼칠 영향을 주시하며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4.3포인트(0.14%) 오른 10,398.4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개장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하고 보합권에 머물렀다.

지난 2거래일 하락한 가권지수는 저가매수 물량이 들어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긴장이 지속하며 대만증시도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약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인상 관련 목록을 공개했다.

중국 상무부는 협상 무산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면서, 미국이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경우 이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첸이하오(陳奕豪) 르쑨업스트림펀드 매니저는 3천억 달러 관세인상이 아이폰과 노트북 등에 영향을 미칠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이 수그러들 조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개별종목으로 기술주 가운데 TSMC가 1.45% 떨어졌다.

지난주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이 TSMC에 손실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TSMC는 화웨이 산하 반도체 기업인 하이실리콘(海思半導體)에 7나노미터(nm) 기린 980 칩셋 등을 공급하고 있다.

정유·화학업종 포모사석유화학이 1.33% 오르며, 대만증시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변동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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