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두산의 경우 기존 'A-(하향검토)'에서 'BBB+(부정적)'로 강등됐고, 두산중공업 'BBB+(하향검토)'에서 한 계단 내린 'BBB(부정적)'로 신용등급이 변경됐다.

이로써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를 포함한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모두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과 'BBB(부정적)'로 부여하게 됐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두산은 최상위 지배회사로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의 신용위험 연계성이 높은 수준"이라며 "두산건설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전담했던 두산중공업의 이익창출력이 약화하고 차입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두산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의 배당축소 등으로 이익기여도가 컸던 지주부문의 수익기반이 약화한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출자와 계열사 지원, 높은 배당성향 등을 보이고 있는 점도 ㈜두산의 현금 창출력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또 나이스신평은 두산중공업과 관련해서는 "수주기반 약화로 2017년 이후 신규수주가 크게 감소했다"며 "풍력발전이나 해외부문 수주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력부문의 실적둔화를 마련하기엔 미흡한 수준"이라고 봤다.

나이스신평은 두산중공업의 올해 3월 말 기준 수주잔고가 15조5천억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점진적인 실적 저하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3월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01.3%다. 또 순차입금의존도는 39.3%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불안정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총차입금 규모가 5조를 상회하고 있는 데다 두산건설 유상증자 참여로 차입부담 완화가 미흡한 수준이다"며 "현금창출력 악화와 설비투자 부담 등으로 차입금 감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나이스신평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BBB(안정적)', 두산건설은 'BB(부정적)'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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