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무역 긴장 속에서 이번 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경계하며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9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003엔보다 0.053엔(0.05%)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6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604달러보다 0.00036달러(0.03%)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75엔을 기록, 전장 122.77엔보다 0.02엔(0.0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내린 97.932를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제재를 내놓은 이후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제한 방침을 밝히는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오는 22일 발표 예정인 5월 FOMC 의사록을 확인하고 가자는 경계 심리도 가세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곧 금리를 조정해야 할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고용시장을 강조했으며 저물가는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의 이후 무역 긴장이 고조됐고, 글로벌 성장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연준이 수개월 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늘어났다.

실제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늘어나는 무역 우려 때문에 연준의 올해 2번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응하고 있다.

BBH의 윈 틴 글로벌 통화 전략 대표는 "의사록에서 연준의 진짜 메시지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의사록은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그동안 달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0.7% 올라, 2개월 동안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금리 인하보다는 무역 긴장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가 더 영향을 미쳤다.

다른 선진 통화나 이머징마켓 통화 대비 달러 롱 포지션이 일부 줄어들고 있어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주 유럽연합(EU) 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로는 소폭 상승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계속 하락했던 파운드도 소폭 강세다. 파운드는 지난주 6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호주 달러는 깜짝 선거 결과에 0.67%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이끄는 호주 보수 집권당인 자유국민연합은 총선 승리와 더불어 과반의석까지 확보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마리아 레이첼트 외환 전략가는 "노동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측과 달리 집권당이 깜짝 승리해 랠리에 불을 지폈다"며 "다만 호주의 금리 인하는 아주 가능성이 높은 카드여서 호주 달러 상승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실업률 등 부진한 경제지표에 호주 중앙은행이 이르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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