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CNBC에 따르면 엘 에리언은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냉전에서 승리한 뒤 글로벌 지정학적 지형을 바꿨던 것을 현 상황에 비유하며 "'레이건적'(Reaganesque)인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양국은 상대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올렸다. 미국은 국가 안보 우려를 근거로 중국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구글은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따라 화웨이와의 사업을 일부 중단했다.

엘 에리언은 중국과 미국의 단기 무역협상 가능성을 65%, 레이건 시대 가능성을 15%, 전면적인 무역 전쟁 가능성을 20%로 예상하는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현 상황 유지 가능성은 작아지고, 나머지 2가지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다"며 "미국이 국가 안보와 관련해 전면전으로 간다면 실제 전 세계적으로 경제 역학관계를 바꿀 수 있으며 정말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가 무엇이든지 간에 빨리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월가는 그동안 불확실성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엘 에리언은 미국 주식시장이 중국 증시보다 무역 폭풍을 견뎌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상대적으로 무역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절대적으로는 우리도 고통을 받겠지만, 상대적으로는 다른 곳과 비교할 때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시장 역시 미국이 세계 다른 나라들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전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S&P500은 2주 연속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14% 상승했다. 최근 무역 혼란에도 지수는 4월 30일에 기록한 고점 대비 3%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10% 떨어졌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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