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국의 대다수 헤지펀드가 뉴욕증시 투매와 이에 따른 조정이 끝났다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20일 CNBC가 보도했다.

노무라의 마사나리 타카다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 악화에도 많은 헤지펀드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 상승에 베팅하는 것을 멈췄다는데 주목했다.

타카다 전략가는 "변동성에 배팅하는 헤지펀드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월가 큰손들이 주가 하락이 끝났다고 믿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VIX 상승 베팅으로 얻은 이익을 확정하고 싶어한다"면서 "이는 미 증시 반등을 간접적으로 지지하고, 결과적으로 헤지펀드들의 전반적인 미 증시 노출도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증시는 지난 5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천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린다고 발표하면서부터 하락했다. 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9일 23선 위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을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자신감은 더욱 꺾였다. 5월3일 이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2.5% 하락했다.

VIX 선물 지수와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승했고 VelocityShares Daily 2x VIX 단기 ETF는 지난 한 달간 20% 넘게 올랐다.

그러나 이후 변동성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VIX 옵션에 대한 풋·콜 비율 추적에 따르면 이는 몇 달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타카다 전략가는 "대부분 헤지펀드는 지난달 증시 조정을 우려하며 미국 증시 비중을 줄였다"면서 "이들은 헤지 포지션 역시 함께 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미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헤지펀드들이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전히 헤지펀드 대부분은 변동성이 갑자기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이들은 조정이 끝났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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