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2.0bp 오른 2.416%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0bp 상승한 2.835%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8bp 오른 2.223%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이후 가장 높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9.1bp에서 19.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무역 긴장, 중동지역 지정학적 우려,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에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이어졌다. 장 초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93%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5.9bp, 2년과 30년이 4.7bp, 4.8bp 떨어질 정도로 미 국채가 최근 랠리를 이어온 만큼,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최근 10년물 국채는 3월 27일에 기록했던 52주 신저가인 2.374%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정부가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제재 발표 이후 구글 등 주요 기업들도 화웨이와의 일부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중국에서는 애플 아이폰 불매 조짐이 이는 등 양국 간 긴장은 여전하다.
또 미국에 이어 중국도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보도가 나와, 무역협상 교착상태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이번 주 가장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오는 22일 발표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동결했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향후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해야 할 강력한 근거를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기 전에 이뤄진 회의여서 의사록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연준의 의도나 향후 정책 방향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록은 여전히 중요하다.
유니크레딧의 마르코 발리 매크로 분석 대표는 "현 시점에서 글로벌 무역 감소라는 직접적인 타격보다는 새로운 불확실성이 나빠진 심리와 금융시장을 통해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이슈"라고 말했다.
무역 분쟁에 따라 뉴욕증시가 민감하게 움직이는 만큼 주가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제퍼리스 채권 그룹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부대표이자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시장은 여전히 주식시장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무역협상과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투자심리가 증시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미-이란 충돌 가능성 등이 미 국채수익률을 낮추는 주요요인"이라며 "올해 어느 시점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25%를 찍을 수 있고 내년 초에는 2.1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주식시장의 저가매수 움직임이 일면서 장 후반 미 국채수익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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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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